일반적으로 주변인에게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쩌면 편향된 주장을 나누는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피하는 기작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의 생각 체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ㅈㄹㅇ(이하 ㄱㅈ)과는 짧은 시간동안 만나는 기회마다 보편적이지 않은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최근에는 4시간 가량을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 약속한 바에 따라 그녀에 대한 보고서를 나 나름대로의 구성과 표현으로 정리해보았다. 물론, 문체가 딱딱하다고 글이 딱딱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체는 컨셉이다.

(1) 행복을 좇는 롸이팅게일

나이팅게일

ㄱㅈ는 최근 대화를 토대로 정리한 필자 나름대로의 마인드맵에 따르면 타인과의 관계를 정말 세밀하게 보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고난을 미루어 생각하면 차라리 그 고난이 없고 항상 행복만 꾸준히 가득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고 한다. 이에 더나아가 그 상황에 대한 상상이 조마조마하고 관계에 민감도를 일기로서 기록하는 습관을 보면 타인의 행복을 좇는 나이팅게일(nightingale)이라고 볼 수 있고, 글을 좋아하니 롸이팅게일(wrightingale)이 아닐 수 없다.

(2) 저널리즘에 빠진 파리의 몽상가

전기자동차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잊지못하는 시간이 프랑스 파리에서의 시간이라고 한다. 대화를 들어보면 그곳에서 기거하는 동안의 햇살의 따스함, 바람의 세기 및 온도, 심지어 가장 맛있다고 주장하던 바게뜨 빵 냄새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매일 그 당시의 꿈을 꾸는 사람이니 어찌 파리의 몽상가가 아닐 수 있으랴. ㄱㅈ의 표현을 듣고 있다보면 나도 어느새 그 꿈속에 들어와있는 것만 같았다. 저널리스트를 꿈꾸지만 수기/소설을 쓰는 사람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없는 필자의 미술적 상상으로는 표현이 마치 묽은 유채화 같다.

(3) 스크럼을 하고 싶은 빨간 플랭커(Flanker)

자율주행

ㄱㅈ는 럭비를 한다. 아니 럭비 선수다. 삶에 대한 태도와 좋아하는 색으로 비추어 보면 럭비 포지션 중 스크럼의 리더인 후커인데 실제 성향으로는 상대방 공격을 막아내고 민첩하고 파워넘치는 포워드, 플랭커(Flanker)에 가까워 보인다. 우연치 않게 읽어본 글의 색채도 민첩함이 느껴졌다. 그 글이 저널리즘 섹션에 있었겠으나, 지향하는 바도 투지있는 모습이 아닐까싶다.

마지막 정리를 하자면, ㄱㅈ의 삶은 글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빨간색의 플랭커 역할을 하는 럭비선수로서의 투지와 때로는 유채화를 그리는듯한 상상력 그리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롸이팅게일인 ㅈㄹㅇ는 ‘기자’다. 독자 중에 눈치챈 사람 있겠지만 ㄱㅈ는 기자의 약자였다. 그녀의 삶 속에서 주요한 경험과 도전이 시작될 기자로서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