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볼’을 읽고> 야구를 관람하며 옆 사람에게 주워들은 세부 규칙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만 있던 내게 수월히 읽혀지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작가의 긴장감있는 서사 및 묘사로 빠져들었던 책이었다.


기록이 점점 더 디지털화되어감에 따라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접근성으로 큰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한편, 복사/이전/저장에 소요되는 비용이 0으로 수렴해가고 있다. 이에 더하여 웹(web)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공유의 진입장벽이 사라져 버렸고 디지털 기록의 복사 - 이전 - 저장 - 공유에 이르는 슈퍼 사이클(supercycle, 장기호황)이 반영구적인 양의 피드백으로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다.


활자가 만들어져 기록하고 저장되는 시대가 도래한 이후로 천 년 동안 만들어져온 철학은 모두 ‘정신’ 위해 존재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에 대해 노래하거나 그를 묘사하는 건 기껏 그림 및 의학 정도의 학문으로 쳐주는 게 전부였고, 오히려 천박함을 상징하는 단어로 인식되어왔다. 심지어 동양에서 발생한 의학에서는 신체 내의 기능 고장에 대한 진단 및 처방으로 정신적 수련이 나오기도 하니 이제껏 정신의 압도적인 지배에 놓인 몸으로 여겨져 왔다고 볼 수 있다.


요소 기술의 성장은 인류가 꿈꾸던 만화영화 속의 상상을 가능케하고 기술의 조합으로 가능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선사한다. 이미 공학분야에서 보편재처럼 인식되는 근래 딥러닝 기술의 폭발적 성능 향상은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머신 비젼(Machine Vision), 음성 인식(Speech Recognition) 등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언어간 장벽을 허물고 AI 카메라, AI 스피커 등의 하드웨어에 녹아들어가기 시작했다.